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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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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 없는 동물원
  • 코끼리 없는 동물원

    ·저자 김정호
    ·발행일 2021년 07월 01일
    ·사양 204쪽 / 342g / 147*200mm
    ·ISBN 9791190116480
    ·분야 동물에세이
    ·도서상태 판매중
    ·정가 15,000원
    ·한줄평 수의사가 꿈꾸는 모두를 위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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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자 리뷰

본문

한 곳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동물들

그들을 아끼며 돌봐 온 동물원 수의사의 이야기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산등성이에 동물들이 살아가는 동물원이 있다. 그런데 여기엔 코끼리도, 고릴라도, 기린도, 하마도 없다. 하지만 표범이 어슬렁거리며, 백로들이 연못에서 노닐고 여기서 태어난 동물들과 밖에서 아팠던 동물들이 함께 둥지를 튼다. 이곳은 청주동물원이다.


저자는 청주동물원에서 오랜 기간 수의사로 일했고, 지금은 진료사육팀장으로 동물원의 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다큐멘터리 <동물, 원>에서 동물을 돌보고 살려내는 수의사로 화제를 모았던 저자가 동물원에서 만난 동물과 사람 그리고 동물원에 대하여 쓴 글들을 모았다. 동물원 동물들의 사연, 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꾹꾹 눌러쓴 필체로 펼쳐진다.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를 보살피고 돌보는 일, 특히 생사의 경계에서 그들을 살리는 일은 아름답고도 어려운 일이다. 동물원에서는 더욱 그렇다. 공공 동물원의 부족한 환경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들, 사람과 달리 치료해 준 사람을 경계하는 동물들, 동물원이 모색해야 할 변화 방향 등 단순한 동물원 이야기가 아닌, '더 나은 동물원' 에 대한 저자의 고민도 글에서 잘 묻어난다. 다른 존재를 보살피고 돌보는 일을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그 고단함과 감동 그리고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다.



김정호


충북대학교 수의대에서 멸종위기종 삵의 마취와 보전에 관한 주제로 수의학 박사를 받아다. 현재 청주동물원 진료사육팀장을 맡고 있다. 동물원이 토종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교육하며 자연 복귀를 준비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도 동물원에서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는 동물들을 돌보며 닮아가길 원한다.



그림 : 안지예

동물이 좋아 수의사가 되었고, 그 중에서도 야생동물이 좋아 지구 반대편에서 조금 더 공부했다. 현재는 동네 동물병원에서 일하며 취미로 동물들을 그리고 자수로도 놓고 있다.



프롤로그 동물원, 하루의 시작


1부_ 동물원 이야기


박람이가 바라본 풍경 / 두 여우 이야기 / 독수리 청주와 하나 / 거북이섬 갈라파고스 / 표돌이의 매화무늬 꼬리 / 얼룩말과 미니말 / 표범 직지 / 남극에서 보내는 편지 / 물새장 백로 / 사자 도도 / 동물의 탄생 / 호붐이의 새 보금자리 / 물범 초롱이 이야기 / 두루미 부부의 포란기


2부_ 동물과 사람


그녀와 사랑새 / 어미와 새끼 / 서열 다툼 / 내가 사랑하는 생활 / 긴장하면 지고 설레면 이긴다 / 백구와 깜순이 / 오창 호수의 오리 / 야생동물은 스스로를 동정하지 않는다 / 멧돼지와 한 마을에 산다면 / 새해 소망 



3부_ 동물원에서

코끼리 없는 동물원 / 야생동물 인공수정 / 동물을 위한 거리두기 / 동물원과 도축장 사이 / 슬기로운 관찰 / 오토바이와 전기카트 / 시골의 개들 / 꼬마홍학 / 동물원이 되고 싶은 곳


에필로그_맺음말


도움 주신 분들



우리가 몰랐던 동물원 동물들의 탄생과 죽음

그들을 아끼며 돌봐 온 동물원 수의사의 이야기 


어릴 때 마음껏 뛰놀던 동물원은 나이가 들면서, 세상을 알아가면서 불편하고 조금 더 멀게 느껴지는 공간이 되었다. 동물원이 우리에게서 멀어진 사이에도, 공영 동물원 20여 곳을 비롯한 100여 개의 동물원에는 동물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은 거기서 태어나고, 나름의 삶을 살아가다가 때론 아프기도 하면서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코끼리 없는 동물원>은 동물원에서 일하는 수의사의 눈으로 바라본 동물원 동물들의 삶과 죽음 그리고 동물원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인 김정호 수의사는 청주동물원에서 20년 넘게 일하고 있고, 지금은 진료사육팀장을 맡고 있다. 책의 시작은 그의 출근길을 따라가며 시작한다. 언덕이 많은 길을 지나 조용한 산등성이에, 자연과 조금 더 가까운 청주동물원이 있다. 자궁 축농증으로 수술 받아  암사자 ‘도도’, 오랜 인연으로 유일하게 수의사를 반기는 표범 ‘직지’, 미니말들과 함께 있어 덜 외로워하는 얼룩말 ‘하니’. 저자의 표현대로  ‘나를 싫어하는 동물, 나를 좋아하는 동물, 갇혀 있는 동물, 자유로운 동물’들의 하나 하나 책에서 펼쳐진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보살피는 일도 무한한 길인데, 종種부터 속屬까지 다른 동물들에게는 더욱 쉽지 않다. 더구나 대규모 사립 동물원도 아닌, 공영 동물원에선 더욱 그렇다. 원인과 치료법을 파악하기 힘든 동물을 치료하기 위해 관련 책을 뒤적거리고, 다른 수의사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동물들을 위해 애쓰는 저자의 고군분투가 책에서 펼쳐진다.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의 환자들과 달리, 수의사의 환자들은 그들의 의사에게 쉽게 감사함을 표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마저도 건강해진 증거라고 생각하며 저자는 만족한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하려면 냉정해야 한다. 수의사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책을 읽다 보면 동물에게 감정을 이입하지 않으려고 하는 저자의 모습이 눈에 띈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냉철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라지만, 그런 다짐과 달리 이런 누적된 죽음과 슬픔으로 저자의 마음이 상처 받는 장면들도 군데군데 눈에 밟힌다. 말 못할 동물들의 고통과 고단함을 곁에서 봐야 하는 인간의 아름답고 슬픈 연민이 느껴진다.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동물, 마침내 보호받게 되는 동물들을 대할 때, 저자의 마음은 조금 가벼워진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오창호수의 오리를 치료한 일, 백로들을 훈련시켜 방사한 에피소드, 조금 더 나은 환경으로 이사한 물범 초롱이 이야기는 그래서 뭉클하게 읽힌다.


2부에서는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고민의 조각들이 동물 이야기와 함께 다뤄진다. 우리는 늘 다른 존재에게서 내 것이지만 낯선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우린 거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존재를 더욱 이해하면서 연민하게 된다는 것을 독자들은 이 2부를 통해 느끼게 될 것이다.   




내일의 동물원은 어디에 있을까?

‘코끼리 없는 동물원’이 더 나은 이유


‘동물원에 반대하는 동물원 수의사’. 저자를 인터뷰한 한 언론의 헤드라인이 아이러니하게 들린다. 하지만 저자는 3부에서 20년간 생업의 장소였던 동물원의 존재를 고민하고 또 되새겨 본다. 동물원의 역사는 시작부터 가혹했다. 이국적이고 신기한 동물들이 제국주의와 문명의 가면을 쓴 인간의 손에 이끌려 전시되고, 오늘날의 동물원은 아직 그 기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래서 저자는 가혹했던 동물원 역사의 끝은 통해 갈 곳 없는 동물들과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  “청주동물원이 야생동물보호구역, 일명 생추어리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가혹했던 동물원 역사의 끝은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의 이야기로 마무리되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p.200)


청주동물원을 두고 누군가는 ‘코끼리도, 기린도 없는 동물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는 ‘코끼리 없는 동물원’은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앞으로의 동물원의 역할은 낯설고 이국적인 존재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늘 함께 있던 토종 동물과 자연에서 살아남기 힘든 이들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데 있다고 저자는 생각한다. 그래서, ‘코끼리 없는 동물원’은 더 나은 동물원의 또 다른 이름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동물 에세이는 아니다. 동물을 두고 ‘귀엽다’고 하는 것도 저어하는 저자의 모습처럼 이 에세이가 담고 있는 말과 문장들은 때론 뭉툭하다. 하지만 뭉툭한 연필이 더 깊은 글씨를 남기듯, 그래서 이 동물원 이야기가 더 깊게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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